반려인 중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분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단어, 바로 톡소플라즈마(Toxoplasma) 입니다.

또한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은 고양이 털이 몸에 좋지 않다고 하시거나 고양이가 있으면 아이가 안 생긴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집에 고양이가 있는 것을 반대하시는 일이 종종 있지요. 반면에 젊은 사람들은 언론 보도로 인해 톡소플라즈마 감염에 대해 많이 궁금하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럼 정말 결혼하거나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고양이를 기를 수 없는 걸까요?

먼저 고양이가 아이들의 호흡기에 좋지 않아 천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최근 미국에서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개나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정이 그렇지 않은 집에 비해서 오히려 아이들의 아토피나 천식과 같은 알레르기 질병의 발생이 적다고 합니다. 게다가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에도 도움이 되지요.

미국이나 호주와 같은 선진국에서는 정상적인 아이들뿐만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으로 아픈 아이들을 대상으로 돌고래나 개, 고양이를 이용한 동물 매개 치료도 실시하고 있으며, 효과가 아주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집에 있는 어린 아이를 고양이가 공격할 수 있어 걱정이 될 수 있는데요. 이미 집 안 사람 식구들을 같은 영역 내 익숙한 존재들로 받아들인 고양이는 새로운 어린 아가에 대해서는 크게 불편해 하지 않으며, 아이가 심하게 괴롭히지 않는 한은 이유 없이 공격성을 드러내는 일도 없답니다. 심지어는 놀랍게도 어린 아이들의 심한 장난을 받아주는 너그러운 고양이들도 있지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톡소플라즈마증은 어떤 질병인지 살펴보고 감염 위험성과 예방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지요.

톡소플라즈마는 콕시디움에 속하는 원충(일종의 내부 기생충)으로 역시 피가 따뜻한 많은 동물들에게 감염될 수 있습니다.

원충의 충란이나 감염된 근육을 섭취함으로 인해서 감염이 이루어지는데요. 체내에서 충란이 성숙하여 벌레 형태로 증식하면 장을 통해 근육으로 이동하여 파고들게 됩니다. 감염된다 하더라도 톡소플라즈마로 인해 생명이 위중해지는 일은 많지 않으며, 감염 초기에는 감기와 같은 근육통이나 오심을 보일 수 있습니다.

물론 잘 알려진 것 처럼, 사람을 포함하여 다른 동물들도 임신 중에 감염이 된다면 유산하거나 기형아를 출산할 확률도 있어서 감염의 확인이 필요합니다.

고양이에서 톡소플라즈마가 문제화 되는 것은 톡소플라즈마의 종숙주 (기생충이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찜한 본래 숙주를 일컫는 말입니다)가 고양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동물들은 감염이 된다고 하더라도 침투한 근육, 뇌 등의 조직에만 톡소플라즈마가 머물러 있지, 충란을 변을 통해 배출하지 않는데요.

오로지 고양이만이 감염된 이후에 충란을 분변으로 배출할 수 있으며,

배출 기간은 감염 시기로부터 1-2주 동안으로 감염된 고양이라 하더라도 평생에 걸쳐 이 기간에만 충란을 배출하게 됩니다.

고양이의 경우, 길 고양이라면 야생의 쥐나 새 등의 동물들을 잡아 먹거나 다른 동물의 배설물을 통해 톡소플라즈마 감염이 발생할 수 있구요. 집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은 충분히 조리되지 않은 고기나 생식을 급여할 때 일어날 수 있습니다.

즉, 건사료나 완전히 조리되어 판매되는 간식/주식 캔, 그리고 일반 고양이용 간식류를 통해서는 감염될 확률이 낮습니다.
또한, 쥐나 새들과의 접촉이 전혀 없다면 감염 가능성은 더욱 낮아지지요.

사람들은 분변을 발효시켜 퇴비로 사용하는 유기농 야채들을 충분히 씻지 않거나 덜 익혔거나 생 고기를 섭취했을 때 이를 통해 감염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톡소플라즈마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기 보다는 식습관에 의해 더 많이 좌우된다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길 고양이를 구조, 보살피는 일을 하고 있다면 아무래도 감염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를 오랫동안 길러 왔는데,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사람도 고양이도 톡소플라즈마 검사가 가능합니다. 사람은 내과 또는 산부인과를 이용하여 항체 검사를 의뢰하고, 고양이는 동물병원에 내원하여 혈액검사를 실험실로 보낼 수 있습니다.

고양이의 경우 항원과 항체 검사를 모두 실시하는데요. 항원 검사로 실제로 감염된 톡소플라즈마를 찾을 수 있지만, 항원을 발견할 수 있는 시기가 감염 후 길지 않기 때문에 항체 검사를 병용해야 합니다. 항체는 톡소플라즈마에 대항하기 위해 체내에서 생성되기 때문에 항체가 양성이라면 과거에 감염되었음을 의미하지요. 항원과 항체 검사 모두 음성이라면 해당 고양이는 감염되지 않은 것이므로 생활 환경에 따라서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항원이 양성이라면 아주 최근에 감염된 것이므로 고양이 화장실을 치울 때 조심해야 합니다.

일상 생활에서 위험할 수 있는 기간에는 고양이도 사람도 생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 좋고, 특히 산책을 나가는 고양이들도 집에만 머무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 모르니 임산부 또는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보호자는 고양이 화장실을 치우지 않는 것이 추천됩니다.

미국이나 일본은 고양이가 집 안팎을 드나들면서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국내보다 톡소플라즈마 감염 가능성이 있지만, 국내에서 집 안에서만 살아가는 고양이가 톡소플라즈마에 감염될 위험은 길에서 벼락을 맞을 가능성이랑 비슷할 정도로 낮습니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잘 이해해서 집안 어르신들의 반대로, 또는 임신을 계획 중이라 불안해서, 오랫동안 함께 지내온 고양이를 다른 곳으로 보내거나 포기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