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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냥이도서관
    • 두 번째 고양이를 입양하고 싶은데요. 괜찮을까요?

      2017-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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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마리 고양이는 다른 고양이를 부른다는 고양이 보호자들 사이의 속담 아닌 속담처럼 첫째 고양이를 입양해서 기르다 보면 어느 새 인연이 닿는 둘째 아이를 꿈꾸게 됩니다.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은 보호자라면 혼자 있는 시간에 잠만 자거나 외로워하는 것이 눈에 띄어서 안쓰러운 마음에 동생을 만들어 주고 싶기도 하구요. 또는 우연한 기회에 지인의 고양이를 장기 탁묘, 또는 가족으로 들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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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에는 길 고양이에 대한 관심도 많이 늘어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거나 도움이 필요하여 길에서 졸졸 따라오는 고양이가 새 식구가 되기도 하지요. 사실, 정말 예쁜 어린 고양이를 보면 둘째에 대한 욕심이 샘 솟을 수 밖에 없답니다.

       

      하지만, 사람 가족이나 다른 개들과 대체로 잘 지내는 개와는 다르게 독립 생활을 하고, 한 번 형성된 성격이 잘 변하지 않는 고양이는 동생을 들일 때 여간 고민거리가 많은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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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사진: 아..불편해!!>

       

       


      사람 사이에는 개인 공간 (personal space)라는 것이 있는데, 모르는 사람과 불편해하지 않으면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거리인 개인 공간은 대략 1 m 정도 된답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에게 개인 공간은 얼마나 필요할까요?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아이들의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요. 고양이 성격에서 유전적인 요소는 50% 정도 되는데, 주로 아빠 고양이의 천성을 많이 물려 받는답니다. 나머지 30%는 어릴 때 경험하게 되는 기억들이 관여하구요. 어찌되었든 세상에는 참 많은 고양이들이 있고, 그와 더불어 고양이들의 성격은 정말 천차 만별이랍니다.

       

      고양이란 동물에게 매혹되기 전에는 동물의 성격은 비슷비슷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고양이와 같이 살고, 많은 고양이들을 접해 보면 볼수록, 어쩜 이렇게 성격들이 다 다른지 새삼 놀라게 됩니다. 이 아이들 가운데, 일명 '개냥이'라고 불리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바깥 나들이 할 때도 겁도 없이 대범하게 구경하고, 심지어는 병원에서 와서 수의사가 조물락 거리고, 주사 맞을 때 골골송을 부르는 아이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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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사람이나 다른 동물들에 대해 거부감이 적은 녀석들은 새로운 가족과도 잘 지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에 병원에 한 번 오려면 보호자와 한참을 씨름을 해야 하거나, 초인종 소리만 나도 번개같이 사라지는 소심한 겁쟁이 아이들은 다른 고양이에게서도 같은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물론 '개냥이'와 '심한 소심쟁이' 의 양 극점 사이에 정도의 차이에 따라 많은 고양이들이 위치하게 됩니다. 고양이 성격을 테스트하여 점수로 매기는 방법이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하여간에 전자의 고양이라면 새 식구 들이는데 있어서 고민을 좀 덜해도 되지만, 후자라면 아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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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의 행동 특성 가운데 홀로 사냥하는 '영역 동물'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살펴봐야겠군요.


      개랑 비교해 보면, 개에게는 가족이 가는 곳이 곧 집이 됩니다. 야생에서도 무리를 지어 움직이고, 무리 내에서 서열을 구분 지어 생활하는 습성이 강하게 남아 있기 때문에 개들은 이사를 가거나 새 식구가 늘어도 기존의 서열 내에서 잘 정리하고 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정 영역을 자기 관할 내에 두고, 다른 동물과 그 영역의 일부를 공유하면서 살아가는 습성을 갖고 있는 고양이는 집에 대해서도 영역과 같이 생각하게 됩니다.
      보호자는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동거 동물인 셈이지요.

       

      물론, 집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는 보호자와의 유대감이 강하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낯선 환경이라도 보호자와 함께라면 빠르게 적응하는 편이지만, 아주 예민한 아이들은 이사 후에 짧게는 2-3일에서 길게는 일주일, 한 달까지도 숨어서 나오지 않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사뿐만 아니라 자기 영역 내로 다른 고양이가 갑작스럽게 들어온다면 역시 영역 내에서 변화가 발생하는 것이므로 고양이에게는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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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고양이는 자기 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묘) 일까요?
      전혀 그렇지 않답니다. 야생의 길고양이들은 콜로니 (colony)라는 집단을 이루는데요. 주로 엄마와 이모, 그리고 딸들로 이루어진 모계 중심의 사회입니다. 협동하여 사냥을 하지는 않지만, 늘 붙어 다니고, 쉬는 시간에는 서로 그루밍도 하고, 새끼들을 돌봐주면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남자 아이들은 독립할 시기가 되면 자신만의 영역을 이루고, 대개 혼자 지냅니다. 물론 집에서 살아가는 수컷 고양이들 중에는 아내가 새끼들을 낳으면, 배변도 해 주고, 같이 놀아주면서 돌보는 아이들도 있답니다.

       

      동물행동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고양이들은 깊고 끈끈한 사회적 관계를 맺지는 않지만, 스킨쉽을 나눌 수 있는 가볍지만, 친근한 관계는 늘 갖고 싶어 한답니다. 이러한 성격들로 인해 부르면 잘 오지 않지만, 그래도 어느 사이엔가 보면 곁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서 졸고 있거나 보호자의 반경 1 m 내 어딘가 눈이 닿는 곳에 늘 보이는 행동이 나타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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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사진>

       

       

      이런 성향들을 고려하여 새 식구를 들여야 하고,

       

      고양이가 들어오기 전에 공간을 나누어 쓸 수 있도록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충분한 시간을 두고 친해질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겠지요.

       

      고양이는 높은 곳을 좋아하고,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서열 순으로 높은 곳을 차지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두 마리 이상의 고양이를 기른다면 높은 캣타워를 준비하거나 집 안에 있는 가구들을 잘 배치하여 곳곳에 고양이가 쉴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주는 것이 권장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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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가족은 어린 고양이일 수도 있고, 다 자란 어른 고양이일 수도 있습니다. 집에 있는 아이들이 소심하다면 입양고양이가 어릴수록 수월합니다. 다 자란 어른 고양이를 입양했는데 3-6개월이 지나도 서로 전혀 친해지지 않고 얼굴만 마주치면 하악질을 하거나 서로 본체만체 한다면 그런 관계로 계속 지낼 가능성이 높답니다.

       

      어린 고양이일수록 경계심이 없이 놀자고 졸졸 따라다니거나 어른 고양이가 위협해도 금방 자세를 낮추기 때문에 성별에 관계 없이 대개는 봐주면서 경계를 풀게 됩니다.

       

      유기묘 혹은 구조냥이를 입양하시는 분들은 성묘일 가능성이 높기때문에 위의 사항을 잘 참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