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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해요!

길고양이 겨울집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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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13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케이캣페어에 길고양이를 위한 집을 만들기 위해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끼리 단체로 모여 길고양이를 위한 집을 만드는 것은 '대한민국 최초, 아니 전 세계 최초' 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죄송합니다. 너무 감격해서 그만 오버를...그만큼 매우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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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길고양이 집은 병원 1층에서 돌보는 길냥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집인데요. 첫 작품(?)을 보호자분들이 보시고는 판매해도 되겠다고 말씀해주셔서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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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냐옹아!!>

<위에있는 사진은 처음 만든 길고양이 집 / 아래 사진은 두가지 버전의 실제 사용 사례(백산 주차장)>

이정도 반응이라면 만드는 방법을 여러 사람들이 보고 따라 할 수 있게 인터넷에 올리자~

라고 생각하고 만드는 방법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던 찰나에 케이캣페어에서 관심 있는 분들과 같이 만들면 더욱 뜻깊고 많은 분들이 길고양이에 대해 따뜻한 관심을 갖지 않을까 생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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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캣페어 담당자분도 취지를 듣고는 흔쾌히 동의를 해 주셨고 35명 참가로 신청을 받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참가비가 만 오천원이라는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빠른 시간에 참가신청이 마감되었다는 소리에 아직 행사 시작도 하기 전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행사 당일에 알게 된 내용이지만 이날 길고양이 집을 만들기 위해 참석해주신 대부분의 참가자분들이 길고양이를 돌보시는 분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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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재료를 1인당 하나씩 제공해야 하다 보니 참가비보다 재료비가 더 많이 들긴 했지만 전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살짝 생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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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최초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서로 모르는 사람들끼리 단체로 길고양이집을 만들기로 확정은 되었고,

뭔가 자신만만하게 길고양이집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리겠다고 말씀은 드려놨고

재료는 이렇게 이렇게 준비해달라고 케이캣페어 측에 전달은 해 놨는데

날짜가 다가올수록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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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참가자분들에게 설명하며 주어진 1시간 30분 안에 이 집을 만들 수 있을까? 만약 못 만들면 어떡하지? 참가자분들이 매우 실망하시면 어떡하지? 참가비까지 내고 오셨는데 절반도 못 만들고 가시면 어떡하지? 별별 생각이 다 들기 시작했습니다.

병원에서 밤늦은 시간에 며칠 동안 만들어보고 또 만들어보고 , 순서를 정하고, 좀 더 쉽게 만들수 있는 방법 찾고 하면서 여러사람 앞에서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린다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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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도면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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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플라스틱 골판지는 한장하고 조금 더 필요하므로 두장을 준비하셔야 하며, 이 도면처럼 잘라 준비하시면 됩니다.>

<검정 플라스틱 골판지는 가로90cm에 세로180cm입니다. 한 판 기준으로 위와같이 잘라주시면 됩니다.(점선은 접는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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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 백산부스에 길고양이 집에 관심 갖게 하려고 샘플집도 가져다 놓고 만드는 방법도 동영상으로 틀어놓을 욕심에 동영상도 찍고 최대한 쉽게 만들수 있는 방법도 연구하며 거의 3~4일은 밤마다 길고양이 집 만드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만들어보고 한것 같습니다.

<위에 보이는 사진속 저 길고양이 집이 바로 행사장에 있던 그 집>

시중에 판매하는 반제품이 아니라 일일이 모든 재료를 하나씩 구입해서 100% 수작업으로 만들다 보니 검정 보드판을 재단하고 자르는데만 3~4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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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수작업으로 한 이유는?

정확한 사이즈의 내부 박스, 외부 박스가 필요했고 재료비도 절약할 수 있으면 더 많은 집을 만들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반제품이 아닌 100% 수공업이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정말 잘 만들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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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일은 다가오는데 이래서는 큰 문제가 발생하겠다 싶어 검정 골판지를 사전에 미리 35명분을 모두 잘라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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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길고양이 집을 만드는게 어렵다기 보다 한정된 도구로 여러명이 정해진 시간안에 완성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각 가정에서 집에있는 도구를 활용해 시간적으로 여유롭게 만드시면 큰 비용 안들이고 예쁘게 만드실 수 있습니다^^)

진짜 열심히 잘랐습니다. 자르고 또 자르고.....다행히 행사 전날 35명분 내부박스 외부박스 골판지를 잘라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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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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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었을텐데 밝게 웃으며 도움주신 백산스텝(파랑이)/케이캣스텝(빨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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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캣페어 담당자님도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셨는지 계속 체크하고 뭐 필요한 것 없냐며 물어봐주시고, 처음에 정말 좋은 취지로 시작했다가 일이 너무 커진것 아닌가 하는 걱정속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돕고 준비하면서 힘들었지만 뿌듯했습니다. 이제 정말 만들기만 잘 만들면 되는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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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당일날 까지 부족한 부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준비하고, 백산 부스에 있던 스텝들 총출동에 케이캣페어 스텝분들까지 도움주러 오셔서 덕분에 진행요원이 든든하게 준비되었습니다. 행사가 진행될 세미나A홀은 150명이 동시에 세미나들 들어도 될만한 규모였으나 길고양이 집을 만들어야 하는 특성상 35명자리를 만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완전 꽉차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50명 접수받았으면 큰일날뻔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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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35명분 자리잡고, 스티로폼박스, 골판지, 장갑, 칼, 테이프 등등 일일이 하나씩 모두 자리에 놓아드렸습니다.

7명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35명분 셋팅 완료!! 벌써부터 뿌듯!!! 이해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손발이 잘 맞아야 해요 ^^

<이렇게 재료가 필요합니다. 본인의 상황에 맞춰 혹은 생각하시는 모양에 맞춰 마음껏 바꾸셔도 됩니다.>

저희는 준비되었어요, 얼른 오세요^^

드디어 길고양이 집 만들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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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준비해놓은 만들기 순서대로 생각보다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오히려 생각보다 훨씬 빨리, 잘 만드시는 분들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저희는 대부분 못따라오시면 어떡하나 생각했는데 이미 진도 다 나가시고 기다리시는 분들이 꽤 많았어요~

금손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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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열정적으로 만드시던 한 커플이 계셨는데요, 이날 사정이 생기셔서 만드신 집은 댁으로 보내드렸는데 잘 받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희가 좀더 신경써드렸어야 하는데 너무 정신없단 이유로 신경 많이 못써드린것 같아서 다시한번 죄송하단 말씀 드립니다.

중간중간 길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셨으나 역시나 만드는 데만 집중해도 모자란 시간 때문에 많은 이야기도 못해드리고 마지막에 기념사진도 찍고 싶었는데 그것도 못 찍고, 그냥 모두 다 열심히 만들기만 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참가해주신 모든분들이 완성을 하셨습니다. 너무너무 다행이고 기뻤어요~ 그리고 예상보다 훨씬 잘 만드셔서 걱정을 너무 했나 싶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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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에 돌보는 길냥이들이 잘 이용해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 분, 예전부터 계속 길냥이를 돌봤다고 하신 분, 예전에 혼자 만들었는데 잘 만들어보려고 오셨다는 분 모든분들을 한 분 한 분 기억에 담았습니다. 함께 사진은 못 찍어 얼굴은 기억 못 하지만 그 따뜻하게 느꼈던 감정만은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이런 좋은 자리를 마련해줘서 고맙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이런 자리에 참가해주셔서 저희가 몇 배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꼭 오고 싶으셨는데 자리가 없어 못 오셨다는 분들도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올려드린 영상 참고하셔서 길냥이들을 위한 멋진 겨울집 만드실 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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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집 만드는 행사를 기획하고 하나하나 준비하며 힘들기도 피곤하기도 했지만, 이렇게 행사가 끝나고 여러분들의 손에 집이 들려져 있는 모습, 그리고 좋아하시는 여러분들의 얼굴을 보며 너무 행복했습니다.

이런 행사를 또 하라고 하면 솔직히 자신은 없지만, 그렇다고 안 하진 않을 거예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꾸준히 해야죠 ^^ 그때도 저희와 함께해 주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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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와 함께 열심히 준비해주신 케이캣페어 관계자분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바로 이런 집이 만들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