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특발성 방광염, 스트레스와 생활환경 관리가 중요 [김형준 원장님 칼럼]
2026-03-19
백산동물병원 김형준 원장은 국내외 기준 ‘실내 고양이에서 특발성 방광염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 관한 논문을 최초로 발표하며, 고양이 방광염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번 칼럼을 통해 고양이 특발성 방광염에 대해 보다 자세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고양이 특발성 방광염, 스트레스와 생활환경 관리가 중요 [김형준 원장 칼럼]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최근 동물병원 진료 현장에서 비교적 자주 접하는 질환 중 하나가 고양이의 방광염이다. 특히 겨울철이나 환절기처럼 기온 변화가 큰 시기에는 배뇨 이상을 보이며 내원하는 고양이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보호자 입장에서는 단순히 소변을 자주 보는 정도로 보일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요도가 막히는 응급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고양이는 원래 물을 많이 마시지 않는 동물이다. 사막 환경에서 진화한 생리적 특성 때문에 소변을 강하게 농축하는 능력이 발달해 있는데, 이러한 특징은 시간이 지나면서 방광과 요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여기에 실내 생활 환경, 스트레스, 식습관 등이 더해지면 방광염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실제로 고양이 방광염은 특정한 세균 감염보다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특발성 방광염(Feline Idiopathic Cystitis)’이다. 이는 명확한 감염 원인 없이 방광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고양이 하부요로질환(FLUTD)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발성 방광염이 발생하면 화장실을 자주 드나들거나 소변량이 줄어드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배뇨 시 통증으로 울음을 내거나 화장실이 아닌 곳에 소변을 보는 행동도 흔히 관찰된다. 일부 고양이에서는 혈뇨가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갑자기 붉은색 소변을 보거나, 화장실에서 오랜 시간 힘을 주며 소변을 보려 하지만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방광염이나 요도 폐색을 의심할 수 있어 가능한 한 빠르게 동물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수컷 고양이의 경우 요도가 좁고 길기 때문에 염증이나 결석, 점액 물질 등이 요도를 막아 소변이 전혀 배출되지 않는 ‘요도 폐색’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다. 요도가 막히면 체내 노폐물이 빠르게 축적되면서 급성 신장 손상이나 전해질 이상이 발생할 수 있어 신속한 치료가 필요한 응급 상황으로 분류된다.
고양이 방광염의 발생에는 여러 요인이 관여한다. 스트레스가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히며, 환경 변화나 새로운 동물의 등장, 생활 패턴 변화 등이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수분 섭취가 부족한 경우, 건사료 위주의 식단, 비만, 운동 부족 역시 방광염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계절적으로는 활동량이 줄고 수분 섭취가 감소하기 쉬운 겨울철에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치료 방법은 원인과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이루어진다. 비교적 초기 단계에서는 통증 완화와 염증 조절을 위한 약물 치료, 수액 치료, 식이 관리 등 보존적 치료가 시행될 수 있다. 그러나 요도가 막힌 경우에는 카테터를 이용해 요도를 확보하고 방광 내 소변을 배출시키는 처치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방광 세척이나 입원 치료가 병행되기도 한다.
결석이 원인이 되는 경우에는 식이 요법을 통한 결석 용해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으며, 크기가 크거나 용해가 어려운 결석은 수술을 통해 제거하기도 한다. 반복적인 요도 폐색이 발생하는 고양이에서는 요도를 넓혀주는 회음부 요도 성형술(perineal urethrostomy)과 같은 외과적 치료가 고려되기도 한다.
방광염은 재발이 비교적 흔한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 이후의 관리도 중요하다. 충분한 수분 섭취를 유도하고, 화장실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하며,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생활 환경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습식 사료를 일부 병행하거나 여러 곳에 물그릇을 배치해 자연스럽게 물을 마시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권장되는 방법이다.
또한 배뇨 횟수 감소, 혈뇨, 화장실에서 오래 힘을 주는 행동, 배뇨 시 통증과 같은 변화가 보일 경우에는 지체하지 말고 동물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고양이 방광염은 비교적 흔한 질환이지만, 특히 수컷 고양이에서는 요도 폐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중요하다. 소변을 보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면 짧은 시간 안에도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혈뇨나 배뇨 곤란 같은 이상 증상이 보이면 즉시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재발성 폐색형 방광염의 경우 ‘회음부 요도루 조형술(Perineal urethrostomy)’과 같은 외과적 치료가 시행되기도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재수술이 필요한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에 꼼꼼하게 체크해 치료를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평소 충분한 수분 섭취와 안정적인 생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방광염 예방과 재발 관리에 도움이 된다.(백산동물병원 김형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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