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고양이 요관결석으로 신장수치 급상승(수신증), SUB 수술 후 5일 만에 회복한 사례
2026-10-21

고양이가 배뇨를 보고 있다면 신장이나 요로가 막혀있을 가능성은 생각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관폐색은 배뇨가 확인되는 고양이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평소처럼 배뇨는 하고 있었지만 요관결석으로 한쪽 신장에서 소변이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심한 신장수치 상승이 발생했고, SUB 수술 후 빠르게 회복한 6살 고양이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이틀 전부터 웅크리고 있던 고양이
6살 중성화 암컷 고양이가 약 이틀 전부터 평소와 달리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 지속되어 병원을 찾았습니다. 특이한 점은 배뇨는 확인되었다는 점입니다. 배뇨를 전혀 보지 못하거나 화장실을 계속 들락거리는 등의 뚜렷한 배뇨 이상은 없었지만, 검사 결과는 예상보다 심각했습니다.
혈액검사에서 BUN 204 mg/dL, Creatinine 20.3 mg/dL, 인(P) 11.5 mg/dL, SDMA 79 μg/dL로 신장 관련 수치가 매우 심하게 상승해 있었고 관련한 전해질 수치도 심한 불균형이 확인되었습니다. 신장이 정상적으로 노폐물을 배출하지 못하면서 심한 요독증이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의 신기능 저하가 확인된 것입니다.
초음파에서 발견된 요관결석

신우확장

요관결석
신장수치가 상승한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복부 초음파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검사 결과 오른쪽 신장은 이미 크기가 작아진 신장 위축이 확인되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왼쪽 신장이었습니다. 왼쪽 신장의 신우가 약 1.8cm까지 심하게 확장되어 있었고, 신장에서 방광으로 소변을 운반하는 가느다란 통로인 요관에서 결석이 확인되었습니다. 즉, 왼쪽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결석에 완전히 가로막혀 방광까지 정상적으로 내려가지 못하면서 신장 내부에 소변이 차오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상태를 ‘요관폐색(ureteral obstruction)’ 이라고 합니다.
소변을 보고 있었는데 어떻게 요관이 막힐 수 있을까요?
여기서 보호자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실 수 있는 부분입니다. 신장은 좌우 두 개가 있고 각각의 신장에서 하나씩 요관이 내려와 방광으로 연결됩니다. 따라서 한쪽 요관이 막혀도 반대쪽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은 방광으로 내려올 수 있기 때문에 고양이가 계속 소변을 볼 수 있습니다.
출처: Feline Lower Urinary Tract Disease | Cornell University College of Veterinary Medicine
이번 환자 역시 배뇨는 하고 있었지만, 초음파에서는 왼쪽 요관폐색과 심한 신우확장이 확인되었습니다. 게다가 반대쪽인 오른쪽 신장은 이미 위축되어 있었기 때문에 왼쪽 신장의 기능을 최대한 빠르게 회복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요관을 막고 있는 결석 때문에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정상적으로 방광으로 내려갈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SUB(Subcutaneous Ureteral Bypass)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SUB는 쉽게 말하면 막혀있는 기존 요관을 우회하여 신장에서 방광으로 소변이 이동할 수 있도록 새로운 통로를 만들어주는 장치입니다. 신장과 방광을 가느다란 관으로 연결하여 기존 요관이 결석으로 막혀 있더라도 소변이 새로운 통로를 통해 방광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특히 고양이의 요관은 매우 가늘기 때문에 결석을 직접 제거하는 수술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요관폐색 환자에서 SUB가 중요한 치료 방법 중 하나로 사용됩니다.
수술 후 빠르게 떨어진 신장수치

수술 후에는 입원하면서 신장수치와 전신 상태를 면밀하게 관찰했습니다.
다행히 신장에서 방광으로 소변이 다시 원활하게 배출되기 시작하면서 신장수치는 빠르게 개선되기 시작했고, 식욕과 활력 역시 함께 좋아졌습니다.
입원 5일차에는
- BUN 204 → 27 mg/dL
- Creatinine 20.3 → 2.9 mg/dL
- 인(P) 11.5 → 3.9 mg/dL
- 까지 크게 감소했습니다.
내원 당시 매우 심하게 상승했던 신장수치가 불과 며칠 만에 크게 개선된 것입니다. 이는 이번 환자의 심각한 신장수치 상승에 요관폐색이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경과이기도 합니다.
고양이 요관결석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요관결석이라고 하면 심한 통증이나 배뇨곤란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아픈 것을 잘 드러내지 않는 데다 한쪽 요관만 막혀 있다면 배뇨 자체는 계속될 수 있어 보호자가 초기에 알아차리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 환자 역시 보호자님이 발견한 가장 뚜렷한 변화는 평소와 달리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변화가 지속된다면 단순한 컨디션 저하로 생각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 평소보다 자주 웅크리고 있는 경우
- 식욕이나 활력이 떨어지는 경우
- 구토가 나타나는 경우
- 체중이 감소하는 경우
- 배나 허리를 만지는 것을 싫어하는 경우
- 평소와 다른 배뇨 모습을 보이는 경우
고양이의 요관결석은 발견이 늦어지면 신장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지면서 신장 기능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환자처럼 반대쪽 신장이 이미 위축되어 있는 상태에서 기능을 담당하던 신장의 요관까지 막히게 되면 신장수치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위급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고양이 환자는 심한 요관폐색과 신장수치 상승이 있었지만 원인을 확인한 뒤 빠르게 SUB 수술을 진행했고, 수술 5일 만에 신장수치와 컨디션이 크게 개선될 수 있었습니다.
고양이의 요관폐색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보다 훨씬 심각할 수 있습니다. 작은 행동 변화라도 놓치지 않고 빠르게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신장 기능을 지키는 데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