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산동물병원 이영수 대표원장 입니다.

최근 구조되어 저희 병원에 찾아온 길고양이에 대해 미흡한 대처와 잘못한 부분에 대해 사과 드리고 어떠한 상황인지 궁금해 하실 것 같아 최대한 객관적으로 말씀 드립니다.

- 객관적이란 것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보호자님에게 이 내용을 보실 수 있도록 연락 드리겠습니다.

우선 당사자인 보호자님과 구조된 고양이에게 불만족스러운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또한 저희 병원을 믿고 치료를 의뢰하신 고양이 가족 여러분들께 걱정 끼쳐드려 죄송한 말씀 드립니다.

상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상세 내용을 말씀드리기 앞서, 보호자님께서 이해가 안된다고 하신 부분에 대하여 막연히 잘못했다라고 하면 그 또한 무책임하고 불안감만 커질 듯 하여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 항목들에 대해서는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잘못한 부분들 또 개선해 나가야 할 부분들을 차례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처음 ‘설이’ 가 내원했을 당시 야간 응급 진료(9월 19일 밤)로 내원하였고 상태는 육안으로 봐도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보호자분이 구조를 안하셨다면 정말 큰일날 상황이었습니다. 설이는 보호자분 말씀대로 오랬동안 먹지 못해(20일 이상) 타병원에서 검사를 먼저 진행했습니다. 수치를 보면 간수치 증가로 지방간이 의심되고 신장 수치가 증가하고 특히 전해질 중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칼륨 수치가 증가되어 긴급한 수액처치가 필요하였으며, 구강에 오랜 상처로 의심되는 부위로 인해 구더기가 나올 정도로 좋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수액처치로 신부전과 고칼륨 혈증을 교정하려고 하였고 항생제 처치등을 하였습니다.

이 부분에서 보호자님은 오래 굶었으니 먹이는게 우선순위라고 충분히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부연 설명을 드리면, 전 병원에서 검사한 항목은 있지만 설이의 정확한 상태를 검사하기 전까지는 음식물 섭취가 어려울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그 전에 설이는 높은 칼륨수치로 인해 당장 생사의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먹는 문제보다 수치를 낮추는 치료가 우선이고 그것을 중점으로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흉수가 찼거나 골절이 있을 수 있으므로 X-ray검사만이라도 필히 했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음식물을 먹이지 않았던 이부분에 대해서 아마도 이해가 안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이 후 먹어도 되고 안먹어도 된다고 한 이유는 일단 X-ray상으로 문제가 다행히 없었고, 급했던 신장수치과 칼륨수치가 떨어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수의사의 판단에 따라 먹어도 되고 안먹어도 된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단, 수의사별로 상황판단을 조금씩 달리 할 수 있으므로 내부에서도 혼선이 올수있고 이것이 잘못 전해지면 마치 대충하는 듯하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보호자님이 말씀하셨던 주사기로 강제급여하는 방법의 경우 설이의 입주변 상태와 설이의 건강상태를 판단했을 때 강제급여의 행위 자체가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사기 급여에 대해 불가하다고 말씀드렸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원장에 식기를 놔둔 이유는 설이 스스로가 먹는것과 강제로 먹이는 것은 상황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식기를 놔둔 것 입니다.

비강튜브나 기타 방법으로 음식물을 먹일 수 있다고 먼저 말씀드리지 못한 점, 또한 이 모든것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드리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진료비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설이는 19일 야간응급으로 내원하였고 위에서 언급한 응급처치가 들어갔습니다. 이에 야간 할증비용이 포함되어 청구되었습니다.
다음날에는 본원에서 치료하지 않고 퇴원하신다고 본원에서는 알고있어서 우선 생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고칼륨혈증과 탈수 신부전에 대해 계속 치료를 하고있었습니다.

그날 5시 20분 경 보호자분이 내원하셔서 본원에서 모든 검사와 치료를 진행하겠다고 하셔서 검사 후 칼륨수치가 떨어진 것을 확인했으며 나머지 수치들도 호전된 것을 보고 다음 치료 계획을 세웠습니다. 여기에서 혼선이 발생한 것이 본원에서 치료하지않고 퇴원하신다고 알고있는 부분과 보호자님의 뜻이 달라서 혼선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이런 정황에 대해 보호자분께 설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점, 또한 본원에서 혼선이 나오게 된 점에대해 사과드립니다.

최종적으로 익일인 퇴원을 하는 날 21일까지 검사와 치료가 병행되어 총 150만원의 금액이 청구되었습니다.

초반에 하루 50만원으로 계산하여 한달로 정산해보면 1,500만원이 들거라고 말씀을 드린 근거가 이러한 이유입니다. 구조된 고양이의 경우 비용적인 부담이 더욱 크게 느껴지실 수 있으므로 미리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또한 어려운 말이지만 아이의 상황이 예후가 좋지 않거나 아이가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판단될 경우 만약의 경우를 위해 안락사에 대해서도 미리 말씀드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어려운 이야기를 어떻게 말씀드리냐에 따라 받아드리는 것이 다를 수 있는데 마음의 상처가 되지 않도록 설명을 잘 드리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수의사가 네번 바뀐부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주치의를 통해 안정적으로 진료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본원의 진료 스케줄의 경우 입원을 받는 24시간 병원이다보니 밤에 응급으로 오시면 야간 당직수의사를 처음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주치의가 정해지고 주치의와 이야기 하게됩니다. 주치의가 만약 주간근무라면 야간에 다른 수의사에게 인수인계를 하고 퇴근하게 됩니다. 설이의 경우 이 세가지 순서에 맞게되었고, 퇴원하는 당일에는 여러가지 문제가 있어서 내과원장님이 대표해서 이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죄송하단 말씀을 드리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말씀하신 것 처럼 네명의 수의사를 만나게 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결국 본원의 이유로 인해 수의사 네명을 만나게 되었기 때문에 이 부분도 죄송하단 말씀드립니다.

입원한 아이의 사진전송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본원에서 입원한 아이의 사진은 진료에 집중하기 위해 정책상 전송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나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게 보내드리기도 합니다. 단, 격리입원실에 입원한 경우에는 촬영을 위해 드나들거나 카메라로 촬영하는 일은 죄송하지만 불가하다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이점 양해부탁드립니다.

격리입원실 청결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보호자님이 보셨을 당시에는 청소나 정리정돈이 덜 된 것을 확인하였고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진료팀 전직원에게 확실하게 전달하였습니다. 격리입원실 청결상태에 대해 실망을 시켜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격리입원실에 대해 설명을 드려야 몇몇 이해가 안되는 부분에 대해 설명이 될 것 같아서 말씀드립니다.

격리입원실은 파보바러스 감염을 치료하기 위한 좌측 격리실과, 기타 전염성 질환에 대비한 우측 격리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반 환자와의 접점을 미연에 차단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입니다. 본원에서 격리입원장을 두는게 아니라 격리입원실을 만든 이유역시 완벽한 차단을 위해서 공간을 완전하게 분리해서만들었습니다.

격리입원실은 그 안에서 처치와 분리배출 등 모두 그 자리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세면대와 휴지통이 그 안에 들어가 있게됩니다. 세면대는 걸레를 빠는 용도가 아닌 소독 및 청결을 위한 장소입니다. 당일 넥카라가 쌓여있었다고 하신 부분은 재사용이 아닌 소독후 분리배출을 위해 한곳에 모아놓은 상황있었습니다.

쓰레기 분리수거의 경우 격리입원실 안에서 사용된 폐기물은 밖으로 바로 나가면 안되기 때문에 안에 두고있다가 한번에 나가게 됩니다. 하지만 바로바로 치울수도 있는 부분이고 충분히 더욱 청결을 유지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청결하지 못하게 해드린 점 정말 죄송합니다.
또한 물그릇에 물이 소량만 있었던 점, 배변패드를 오랜시간 신경쓰지 않았던 점, 사과를 드렸지만 다시한번 죄송합니다. 이런일이 발생치 않도록 더욱 신경쓰도록 하겠습니다.

격리입원실은 오해의 소지가 있을 세면대와 휴지통을 대폭 교체하고 청결을 위해 리모델링을 하겠습니다.

이후 설이는 격리입원실에서 검사결과에 따라 ICU로 이동하게 되었고, 그 전에 구더기와 진드기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회 목욕과 구충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목 부위에서 진드기를 발견하시게 됩니다. 진드기는 숨어있고 돌아다니긴 하지만 이부분 역시 확실히 제거를 하지 못한 저희의 책임이므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면회시간이 짧은것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말씀하신 것 처럼 면회시간이 길수록 직장인분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당연히 맞습니다. 단 장소가 입원장인만큼 입원한 다른 아이들이 불안해 하거나 혹여 발생할 전염성 질환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면회 횟수와 면회시간을 가급적 최소화 하고 있습니다.
이부분은 좀더 융통성있게 운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희병원에 대해 걱정과 실망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다시한번 사과드리며 앞으로는 이런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더 신경쓰고 개선하겠습니다.

덧붙여, 이번 진료에서 발생한 일련의 과정들과 김명철 원장님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원장님의 개인적인 SNS 공간에서 원장님에 대한 무분별한 인신공격성 발언들을 가급적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백산동물병원 원장단 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