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산 급식소를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백산 급식소 현장으로 고고!!
2020-07-11
"
작정하고 만들어본
고양이 급식소
함께한 사람: 리얼 집사와 백산 가족들
"
백산동물병원 후문 쪽에 직원 전용 계단이 있는데 그 계단 밑에는 백산 급식소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밥과 물만 챙겨주는 걸로 시작했다가, 소문이 났는지 동네 냥이들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집도 만들어주고 비도 피할 수 있도록 아예 계단 밑에 자리를 잡아주게 되었습니다.
백산 급식이는 옐롱이, 코봉이, 왕땅콩씨 등이 있는데 뉴비들이 점점 늘어나서 이제는 무명인 냥이들이 많습니다. 그중 옐롱이를 닮은 아이가 가장 자주 오는 아이인데 이번 급식소 공사현장에 현장감독(?)으로 와주었더라고요 ^^
<새단장 하기 전 급식소 사진>
백산 급식소는 동네 고양이들을 위한 장소인데 비둘기들이 어찌나 밥 주는 시간을 알고 오는지... 주차 관리소장님이 길냥이들 밥을 잘 챙겨주시는데 그릇에 놔두면 다 비둘기 밥 된다며 이렇게 적어놓으셨더라고요 ㅎㅎㅎ
급식소에는 선물로 받은 나무집도 있고, '길냥이 겨울집 만들어주기 세미나'때 만들었던 길냥이 전용 겨울집도 있는데요, 급식소를 볼 때마다 우리는 우리 주차장에서 아이들을 돌봐주고 있기 때문에 만들고 싶은 데로 만들어도 아무 문제 없지 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참에 만드는 비용이나 공간 등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공간을 잘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으로 백산 급식소를 새단장 하게 되었습니다.
재료만 잘 준비해놓으면 만드는 시간이 하루 정도 소요될 거라 생각했는데 건조도 시켜야 하고 다른 일정도 있고 해서 하다 보니 2박 3일 동안 만들게 되었습니다. 지나고 나니 오히려 2박 3일의 행복한 추억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
그럼 2박 3일의 백산 급식소 제작 일정을 생생한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실까요?
"
백산 급식소
새단장 하는 날
리얼집사의 슬기로운 냥님생활
"
"
정말 열심히 만들었으니
부족하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
"
혹시 참고하실 분이 계실 수도 있어서 재료 구입이나 만드는 방법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항상 수고가 많으시지만 이번에 땀 뻘뻘 흘리며 정말 수고 많으셨던 리얼집사님, 자신있는 소리로 시작을 외쳐주셨습니다. ^^
[재료 소개]
재료는 대부분 문고리 같은 걸 파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했고, 원목(삼나무)도 여기서 원하는 사이즈로 재단해서 주문했습니다. 원목이다 보니 내구성을 높여줘야 할 것 같아서 원목 전용 우스 스테인과 바니시를 같이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인조잔디와 캣타워 식기세트, 작은 경첩, 걸쇠 등을 미리 준비했습니다.
경첩과 걸쇠는 길냥이 집 청소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상부에 뚜껑을 만들어 줄 생각입니다. 버섯 스크래쳐나 인조잔디는 인터넷에서 검색하시면 바로 나옵니다.
"
재료가 모두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만들어볼까요?
"
1. 잔디 깔기
가로 170cm, 세로 200cm 크기에 잔디 높이가 2.2cm인 인조잔디를 깔아줍니다. 인조잔디이지만 진짜 잔디처럼 아주 잘 나오더라구요. 길냥이 한 녀석이 바로 누워서 이용해주는걸 보니 괜찮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2. 우드 스테인 & 바니시 바르기
원목을 더욱 견고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우드 스테인(wood stain)을 2회 발라주었습니다. 바르면 바를수록 색이 짙어집니다.
우드 스테인이 다 마르면 그 위에 바니시(바니쉬/니스/varnish)를 2~3회 도장해 줍니다. 바니시는 내구성도 좋게 해주고 방습 작용도 해줍니다.
이렇게 원목에 우드 스테인과 바니시를 발라주고 하루 건조시켜 줬습니다.
"
둘째 날
"
혹시나 실수할까 봐 원목을 주문할 때 미리 출입구를 재단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3개를 만드느라 좀 고생을 했습니다. ;;; 아이들이 들락 날락 할 때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사포질로 매끈하게 마감을 했습니다.
4. 조립 및 경첩, 걸쇠 달기
이제 조립만 해주시면 됩니다. 처음에는 전동드릴로 나사못을 이용해 조립하려고 했는데 그냥 못질이 훨씬 편리하고 튼튼하더라고요~ 그래서 리얼집사님의 최애템인 망치질로 모두 만들었습니다.
오른쪽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경첩도 달고, 걸쇠도 달아주었습니다.
5. 브랜드 이름 붙이기
이 부분은 꼭 필요한 부분은 아닌데 기왕 만드는 거 재미있고 예쁘게 보이면 좋을 것 같아서 유명 아파트 브랜드 이름을 따와서, 냥-편한세상, 냥스테이트, 자이냥으로 붙여줬습니다 :) 시트지 커팅 주문이고 일러스트로 직접 만들었습니다.
"
셋째 날
"
전날 너무 많은 일을 한 건지 좀 어두워져서 간판은 다음날 달기로 하고 드디어 셋째 날 간판을 달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식기세트도 이날 도착을 해서 완벽하게 급식소가 완성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습니다. 간판 달아줄 때의 그 뿌듯함이란 ㅠㅠ
간판도 주문제작이고 실리콘으로 붙여주었어요.
"
자~! 그럼 업그레이드된
백산 급식소를 소개합니다
"
설치하는 사진은 없지만 캣타워는 높이를 잘라서 계단 높이에 맞춰 설치해 줬습니다. 버섯 스크래쳐와 식기세트는 기성품입니다. 모두 각각 따로 구입한 건데 너무나 다행히 색감이 잘 맞아서 좋았습니다.
[백산 급식소 전경]
예전 급식소 모습과는 많이 달라졌죠? 다 만들고 너무 뿌듯했습니다.
정말로 아이들이 좋아하고 편안하게 이용했으면 좋겠습니다.
"
이 아이처럼요 ^^
"
"
리얼집사가 전하는
백산 급식소 새단장 소식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바쁘신 와중에도 오며 가며 도와주신 백산동물병원 가족 여러분,
궁금해하시면서 응원해 주신 고양이 가족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리얼 집사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