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고양이 결막염, 항생제 안약에도 낫지 않는 눈 충혈·부음, 호산구성 결막염 치료 사례
2026-10-07
안녕하세요. 고양이병원 백산동물병원입니다.
백산동물병원에서는 실제 진료 사례를 바탕으로 다양한 치료 후기를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이번 치료 사례가 비슷한 증상으로 고민하고 계신 보호자님께 질환을 이해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2개월째 낫지 않는 고양이 눈병, 항생제로도 좋아지지 않는다면?
고양이의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눈꺼풀이 퉁퉁 붓는다면 많은 보호자분들이 결막염을 먼저 떠올리실 것입니다. 실제로 세균성 결막염은 항생제 안약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항생제를 사용해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다른 원인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은 오랫동안 결막염 증상이 지속되다가 ‘호산구성 결막염(Eosinophilic conjunctivitis)’으로 진단된 고양이의 사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2개월 동안 계속된 심한 결막 부종
11살 중성화 암컷 고양이가 심한 결막 부종과 충혈을 주증으로 내원했습니다.
이미 약 2개월 동안 항생제 안약을 꾸준히 사용하고 있었지만 증상의 호전은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눈이 계속 붓고 충혈되어 있다 보니 보호자님께서도 걱정이 많으셨고, 단순 세균성 결막염이 아닐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보다 자세한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각막은 괜찮았지만, 결막 세포검사에서 원인을 찾았습니다
먼저 형광염색검사(각막 형광검사)를 통해 각막에 상처나 궤양이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다행히 각막궤양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오래 지속되는 만큼 결막 표면의 세포를 부드러운 브러시로 채취하는 ‘결막 세포검사(Cytobrush 검사)’를 추가로 시행했습니다.
검사 결과에서는 호산구와 호중구가 다수 확인되었습니다.
<실제 검사 사진>
이러한 결과는 일반적인 세균성 결막염보다는 호산구성 결막염을 강하게 시사하는 소견이었습니다.
호산구성 결막염이란 무엇일까요?
호산구성 결막염은 고양이에서 비교적 드물지만 발생할 수 있는 염증성 안질환입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고양이 허피스바이러스(FHV-1)’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릴 때 감염되었던 허피스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스트레스나 면역 상태의 변화로 다시 활성화되면서 염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질환은 세균이 원인이 아니기 때문에 항생제 안약만으로는 충분히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인에 맞는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염증을 조절하기 위한 국소 스테로이드 점안제와, 허피스바이러스의 재활성화를 고려한 항바이러스 점안제를 함께 처방했고 눈에 띄게 증상에 개선을 보였습니다.

<실제 치료 사진>
호산구성 결막염은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면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재발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꾸준한 점안과 정기적인 경과 관찰이 중요합니다.
'눈이 오래 충혈된다면 ‘결막염’이라고만 생각하지 마세요'
고양이의 눈이 빨갛고 부어 있다고 해서 모두 같은 결막염은 아닙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항생제 안약을 사용해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
- 결막이 심하게 부어오르는 경우
- 증상이 수주에서 수개월 동안 반복되는 경우
- 한쪽 또는 양쪽 눈에서 지속적으로 충혈과 눈곱이 나타나는 경우
이럴 때는 단순히 약을 바꾸기보다 세포검사 등 원인을 확인하는 검사가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보호자님께 드리는 말씀'
고양이의 눈 질환은 겉으로 보이는 증상이 비슷해 보여도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특히 오랫동안 치료했는데도 좋아지지 않는다면 같은 치료를 반복하기보다 왜 낫지 않는지 원인을 찾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번 환자도 결막 세포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했고, 그 결과에 맞는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고양이의 눈 충혈이나 결막 부종이 오래 지속되거나 반복된다면 단순한 결막염으로 넘기지 마시고, 정확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을수록 눈을 더욱 건강하게 지킬 수 있습니다.